'신향빌라 재건축 서울시 심의안 통과'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신유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재건축 1호 사업지인 서울 광진구 중곡동 '신향빌라'가 2020년 11월 사업 선정 이후 1년 7개월 만인 지난 2일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정비 절차를 밟게 됐다.

중곡4동 18-2번지 일대에 소재한 신향빌라는 골목을 따라 높은 언덕 위에 위치했다. 1986년 지어져 올해 준공 36년차를 맞는 해당 빌라는 높이 3층에 157가구로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이 177.5%다. 용마산·아차산 자락 경관관리지역에 있다.


앞서 신향빌라는 주민 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중곡역 지구단위계획과의 타당성 문제로 2020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된 바 있다. 이후 신향빌라 재건축 사업은 주민들과 서울시가 신통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마련하면서 지난해 11~12월 심의를 통과했다.

정비계획(안) 통과로 신향빌라는 총 305가구 규모(공공주택 15가구)의 12층 이하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지난 15일 찾은 신향빌라 정문 앞은 가로수와 전봇대를 이용해 달아놓은 '신향빌라 재건축 서울시 심의안 통과' 문구의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건물 아랫부분은 페인트칠이 군데군데 벗겨져 오랜 연식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1986년에 지어진 신향빌라는 157가구 3층으로, 건물이 노후화됐다. /사진=신유진 기자


신향빌라 관리사무소에서 만난 입주민 A씨는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시간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 다른 의견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일부 주민은 낮은 용적률 문제로 불만이 있었다"며 "규제 완화 사업인 만큼 용적률 250%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입주민 B씨는 "고시도 법령도 없는 상태에서 규제 완화와 용적률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가 200%라는 낮은 용적률로 인해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것을 우려해 재건축 조합 설립까지 무탈히 지나기를 바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곳에서 만난 신탁회사 관계자는 "재건축을 추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단지여서 안타깝고 입주자대표회의가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추진위원회 승인 후 조합설립인가 순서로 정비 절차가 진행되는 일반 재건축과 달리 신향빌라는 추진위 구성 없이 바로 조합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조합 설립에 소요되는 기간은 약 1년 3개월로 예상돼 일반 재건축 대비 2년 6개월가량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