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780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9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은행에 뭉칫돈이 돌아오는 '역머니무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하자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창업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의 판매를 오는 7일 종료한다. 1조원 한도가 일주일 만에 전부 소진됐기 때문이다.


특판 예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창업 40주년 감사)'은 누구나 최고 연 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1년제 정기 예금이다. 최고 1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40주년 예·적금에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신한은행 쏠 캐릭터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 골드바 4돈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높은 금리를 주는 조건에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며 "앞으로 고객들의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되는 이벤트를 담은 예·적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에서는 2013년 이후 사라졌던 연 3%대 금리의 정기예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에 1년 이상 만기로 가입하면 연 최고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2조원 한도로 연 최고 3.20%의 이자를 주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6일까지 약 1조5000억원이 팔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780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9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전달 대비 2조4000억원 감소한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이달 추가로 올리면 수신금리가 상승하면서 예·적금 상품에 더 많은 돈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특판은 판매 기간과 한도를 정해두고 은행이 출시하는 상품으로 대체로 다른 상품과 비교해 금리가 높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의 이자장사를 지적하고 은행채보다 예·적금 금리가 저렴한 측면도 있어 고금리 예·적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