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가수 이상순이 제주 구좌읍 동복리에 카페를 열었다. 이상순 이효리 부부가 카페를 오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카페에 가면 이상순이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이효리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준다고 후기를 전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카페 영업 2일차에는 대기줄이 100m에 달하는 등 영업 개시 12분 만에 재료가 소진돼 문을 닫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여기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이효리·이상순 부부에게 커피숍은 '방송'과 '음악'을 곁들인 취미생활 같다"며 "반면 대부분의 커피숍 주인에게는 피말리는 생계현장"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시작됐다.
전 전 의원은 "이효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제주도로 떠났는데 '사람들이 100m 줄 서는' 커피숍(을 운영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이효리·이상순 정도의 톱클래스가 커피숍을 하기로 했다면 취미가 아닌 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상순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 며칠 저의 카페 창업으로 많은 말이 오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일단 카페는 온전히 저 이상순의 카페이고 제 아내(이효리)는 이 카페와는 무관함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카페 측은 당분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며 영업시간에 대표인 이상순은 더 이상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연중 라이브' 측도 이상순이 오픈한 카페를 다뤘다. '연중라이브'측은 주민들의 생각을 듣고자 제주도를 방문해 관광객들의 상반된 반응을 전했다. 한 관광객은 "이상순이 카페를 열었다고 해서 방문했다. 이상순이 내려주는 커피를 한번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도 "이상순이 카페를 열었다고 해서 방문하려고 계속 기사를 보고 있었다. 잠깐 가게를 닫았다고 들었지만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의 한 주민은 "불편하다. 관광객들이 문을 안 열었는데도 계속 찾아오면 차가 길을 막고 있어 할머니들이 노인정에 갔다가 돌아갈 때 지나가지 못한다"며 "주차장이 본인 주차장도 아닌 것 같은데 다들 차를 세운다. 돈 없는 사람이라면 돈벌이 목적이라고 이해하겠는데 돈 있는 사람이 여기에 차려야 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 가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연예인들은 이상순 외에도 많다. 배우 박한별과 코요태 빽가는 서귀포에서 큰 규모의 카페를 관리하고 있으며 가수 이정, 방송인 노홍철도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빅뱅 지드래곤도 애월에서 오션뷰 카페를 운영 중이다.
제주 외 다른 지역에서 카페와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연예인들로는 남상미, 조한선, 정겨운, 송민호, 이천희, 이종석, 조권, 유아인, 황보, 유연석, 정보석 등이 있다. 최근엔 가수 출신 배우 유이도 서울에 카페 오픈 소식을 전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연예인 카페라는 입소문을 타고 관광 수요, 집적 효과가 생겨서 오히려 소비자들이 유입돼 부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주장과 "주변 상권 영업이 위축된다면 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창업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만 이상순의 경우 "제주에 많지 않은 스페셜티를 제공하는 카페를 만들고 거기에 제가 선곡한 음악까지 함께 어우러져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소소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저는 한발 물러나 전체적인 운영을 맡고 좋은 음악을 선곡해서 들려드리겠다"고 말한 것처럼 해당 카페는 막대한 수익보다 좋은 음악과 커피를 공유·소통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 같은 창업 취지와 예약제 도입으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이상순의 카페창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둬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