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감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재가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청문회를 치르지 않은 4번째 인사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급박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금융 수장 자리를 오래 비워두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11일 김 금융위원장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나 논란이 크지 않다는 점도 윤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결정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김 후보자를 금융위원장으로 지명했지만 국회 원구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했다. 국회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했으나, 결국 원구성이 10일까지도 되지 않으면서 임명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위원 가운데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사람은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4명이 됐다.


최근 국내 금융상황은 어느때보다 엄중하다. 이달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 가시화하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돌파함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6월 소비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3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6%)을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후보자 지명 이후에도 직을 수행해오던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이임식을 열고 자리에서 물러나 금융위 수장 자리는 공석이다. 김 후보자가 직권 임명되면 금융위원장이 인사청문회 대상이 된 2012년 이후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첫 금융위원장이 된다.

앞서 3대 김석동 위원장 때까지 금융위원장은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었으나, 이후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되면서 4대 신재윤 위원장부터 현재 8대 고승범 위원장까지 모두 청문회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