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디지털치료제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3세대 치료제로 디지털치료제(DTX)가 떠오르고 있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치료제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말한다. 1세대 치료제인 저분자 화합물(알약이나 캡슐), 2세대 치료제인 생물제제(항체·단백질·세포)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기존 신약에 비해 크게 줄고 의약품과 달리 독성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 뷰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해 2025년 87억달러(약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약물중독 치료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셋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 10여개의 디지털 치료제가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웰트, 에임메드, 하이, 뉴냅스, 라이프시맨틱스 등 다섯 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임상을 진행중이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벤처뿐 아니라 전통 제약사들도 디지털치료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인공지능(AI) 심전도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기업인 휴이노에 지분을 투자, 2대 주주에 올랐고 지난 4월 휴이노가 개발한 심전도 모니터링 서비스 메모패치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KT와 디지털치료제 및 전자약 개발 전문기업 디지털팜(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에 합작 투자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첫 사업으로 알코올·니코틴 등 중독 관련 디지털치료제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19일 SK와 미국 디지털치료제 기업 칼라헬스에 공동 투자했다. 칼라헬스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 치료제 신경·정신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플랫폼 기술과 미국 전역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3월 디지털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는 디지털헬스위원회를 설치해 관련 사업 지원에 나섰다. 디지털헬스위원회는 ▲디지털치료제 등 디지털 헬스 관련 연구개발(R&D) 및 지원 ▲디지털헬스 관련 최신 정보 수집 및 이해 제고 ▲디지털헬스 관련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디지털헬스 관련 정부부처 정책개발 지원 및 유관단체와의 업무 협력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디지털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디지털치료제의 부상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의료기기가 질병의 진단을 넘어 치료영역까 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추세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연구개발 역량 격차가 아직 크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 연구 성과의 양적 증대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