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약 8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산 대출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 1년 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5억원을 받은 30대 직장인 김씨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달 말 주담대 금리 재산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1년전까지만 해도 2.5%에 변동형 주담대를 받았던 김씨는 대출 금리가 5%대로 두배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으로 주담대를 받았던 김씨의 월 원리금은 198만원이었지만 금리가 5.0%로 오르면 월 원리금은 268만원으로 급증한다. 사실상 한달 월급의 대부분을 원리금상환에 써야 하는 얘기다. 김씨는 "이자는 더 나가는데 집값은 오를 것 같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약 8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산 대출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이날 최고 6.223%까지 치솟았다.

은행별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연 4.923~6.223%,, KB국민은행은 4.10~5.60%, 우리은행은 4.55~5.53%, 신한은행은 4.31~5.36%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까지만 해도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55~5.429%에 그쳤지만 한달여만에 금리 상단이 0.794%포인트 치솟은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주담대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한은은 이달 빅스텝에 이어 연말 기준금리를 2.75~3.00%까지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역시 연말 4%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도 올리는데 이는 결국 자금조달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코픽스가 상승한다.

앞서 올 6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1.98%) 대비 0.40%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7월(2.48%)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다.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올린만큼 7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 주거 사다리' 정책 모기지 금리도 급등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보금자리론과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도 조만간 5%를 넘어설 전망이다.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국고채 5년물을 기준으로 삼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국고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u-보금자리론' 금리는 30년 만기 기준 지난해 2.95%에서 이달 4.80%로 올랐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5%를 넘겼던 적은 2012년 4월 이후 없었다.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 역시 이달 4.85%로 올라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다음달부터 50년 만기 보금자리론·적격대출을 내놓으며 서민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달부터는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에 '체증식' 방식도 도입했다. 체증식은 만기일로 갈수록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늘어 초기 상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이자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리가 높은 대출상품을 우선 상환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