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출금리는 기간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최근의 '역전'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사진=뉴스1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비싸다는 공식이 깨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변동금리 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이달 중순부터 시중은행 대출에 빅스텝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당분간 주담대 지표금리는 장·단기 금리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4.31~5.36%로 고정형(혼합형) 금리 4.21~5.04%보다 높았다. 하나은행도 변동금리(4.923~6.223%)가 고정금리(4.797~6.097%)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상 대출금리는 기간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최근의 '역전'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17일 4.147%까지 올랐으나 이달 15일에는 3.642%로 0.505%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6개월물 금리는 2.506%에서 3.022%로 0.516%포인트 올랐다.


반면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에 주요 은행들이 주담대 고정금리를 낮춘 점도 금리 역전에 영향을 줬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달 7%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16일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범위는 연 4.33~7.09%를 나타냈다. 이후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상단이 6%대로 낮아졌다.

이같은 금리 왜곡 현상은 단기금리 인상이 멈추면 정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그동안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출자들은 변동금리를 선호했으나 현재 금리가 낮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대출 받기 유리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