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동조합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 불법 파업에 대우조선해양 주주들이 분노하고 있다. 하청지회 불법 파업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수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 파업을 시작했다. 같은 달 22일부터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건조 공간)를 점거하며 선박을 물에 띄우는 진수작업을 방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파업으로 지금껏 6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이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지면 누적 손실액은 8165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하청지회 불법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자 지난 6일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진수작업이 연기되면서 생산량을 대폭 줄일 수 밖에 없어 회사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청지회 파업과 박 사장의 비상경영 선언이 맞물리면서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 주식은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와 하청지회의 극적 타결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2.49% 상승했으나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일(2만2350원)과 비교했을 때는 8% 떨어졌다. 박 사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불법 파업 피해의 심각성이 알려진 지난 6일에는 전날(2만2200원)보다 9.5% 급락한 2만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에는 후판 가격 상승으로 인한 2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겠으나 주주들은 하청지회 파업을 주 원인으로 꼽는다. 포털사이트 대우조선해양 종목토론방을 보면 "회사 상황이 좋지 않은데 (하청지회)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하청지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일부는 욕설과 함께 "강력 처벌해야 한다" "120명이 10만명의 생계를 막는 것이 정상적인가" 등의 비난도 게재됐다.
주주 A씨는 "글로벌 선주들은 하청지회 불법 파업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을 것"이라며 "이는 매출 손실 등 금전적인 피해보다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