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자사주 취득한도 완화, 하락장 구원투수 될까
② 자사주 취득 공시 2배로 늘었는데… 주가 반등 효과는 '글쎄'
③ "쌀 때 사자" 주가 하락에 자사주 매입 나선 임원들


글로벌 긴축 기조로 인한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요 코스피 상장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폭락장에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저가매수로 시세차익은 물론 책임 경영·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7만5000원 수준에 거래되던 올해 2월부터 시작됐다. 상반기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00억원을 넘긴 상황이다.

삼성전자 임원 중 제일 많은 주식을 매입한 인물은 1만주를 매입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은 8000주씩 매입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도 6000주를 매입하며 동참했다. 그 외에 60여명의 부사장, 상무급 임원도 각 100~5000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보였다.

SKC 임원들도 자사주를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회사 주가가 반년 새 40%가량 떨어지자 주가 안정과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초 16~17만원대에 거래되던 SKC는 현재 12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고도일 SKC 일하는방식혁신추진실장은 7월 들어 이 회사 주식 500주를 사들이며 보유 주식은 545주로 늘었다. 박진우 재무지원실장도 같은 날 자사주 175주를 매입했다. 이에 보유 주식은 500주로 증가했다. 앞서 나윤아 ESG추진실장도 자사주 500주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SKC의 주가가 다른 2차전지 종목과 비교해 저평가 돼있다고 분석한다. SKC는 연내 모태 사업인 필름 사업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1조5950억원에 팔기로 했다. 매각 자금은 2차전지 사업 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태사업인 인더스트리(Industry)소재 부문을 매각하는 과감한 선택으로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금을 대규모로 확보하게 됐다"며 "신사업에 대한 투자 전략과 비전 공유를 통해 매출 공백을 빠르게 메워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내부사정 밝은 임원의 자사주 매입… "주가에 긍정적"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에게 현재 주가가 저렴하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통상 주요 임원들은 기업의 내부정보를 꿰뚫고 있으며 향후 사업 방향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주식거래는 투자 전략으로도 활용된다. 임원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시점을 저점으로 보고 매도 시점을 고점으로 보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졌을 때 내부 정보 접근에 용이한 고위 임원이 주식을 사들이는 건 일종의 상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매입 규모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