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쏘아 올린 우주정거장 파편 수천 톤이 뉴욕 혹은 서울 등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 하이난 원창 우주센터에서 창정5B가 원톈 모듈을 싣고 발사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쏘아 올린 우주정거장 파편 수천톤이 뉴욕 혹은 서울 등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중국이 오후 2시 22분 높이 10층, 23톤 규모의 창정5B로켓을 발사했다. 창정5B는 세계 최대 로켓 중 하나로 분류된다.


해당 로켓은 중국의 천궁 우주정거장 시설물을 운반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과학연구를 돕기 위한 실험실 모듈(윈톈)이다. 3개의 수면실과 화장실, 주방 등 생활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날 창정5B 발사 15분 뒤엔 윈톈이 궤도에 올라 13시간 동안 랑데부(도킹 조종술) 끝에 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했다.

우주파편 전문가들은 1주일 동안 낙하 위치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대다수의 로켓 파편이 주거지로 내려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그러나 항공 우주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는 예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창정5B 발사 후 큰 파편이 떨어진 사례가 2차례나 있었다.

모듈에서 추진로켓을 분리하기 전 궤도 수정을 하는 장치가 새로 부착되지 않았다면 수톤의 파편이 지표면에 낙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위 41.5도에서 남위 41.5도 사이 로켓 궤도 어느 지점이라도 낙하가 이뤄질 수 있다. 이 지역 안에는 뉴욕과 카이로, 시드니 등이 있으며 서울도 해당된다.


일각에선 중국이 쏘아올린 로켓의 파편으로 발생한 피해를 언급하며 이번 로켓 발사도 우려했다. 지난 2020년 첫 발사된 창정5B는 서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에 낙하했으며 일부 재산피해를 끼쳤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해도 중앙 모듈(톈허)을 싣고 발사된 로켓 파편이 몰디브 인근 인도양에 떨어졌다. 영해상으로 추락해 피해는 없었다. 이에 대해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행정관은 "중국은 우주 쓰레기에 책임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테드 뮬호프트 파편연구 항공우주협력센터 대표는 "나사는 인명피해 발생확률이 1만분의1일 넘을 경우 재진입을 막는다"며 "1만분의 1이라는 숫자가 다소 임의적이지만 창정5B는 1만분의1의 한계치를 크게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단체의 말론 소지도 "위험이 높으면 낙하물을 바다로 떨어지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나사 추정치로 창정5B 로켓의 위험확률이 3200분의1 이상"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측에선 미국의 비판에 적극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확대해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권을 떠도는 파편이 지구로 추락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지난 60년동안 보고되지 않았다"며 "미국 전문가들도 가능성을 10억분의1로 보지 않느냐"고 미국의 우려를 일축했다.

로켓 발사 전 중국 방송매체 CGTN에 출연한 중국우주국 출신 수얀송도 지난 2020년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보다 기술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잇단 우려에도 오는 10월 중국은 또다른 창정5B 로켓을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