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중국산을 배제하기로 했다. 한국산 배터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지만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난제도 떠안게 됐다.
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자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향후 하원을 통과하면 미국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대당 75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준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강력한 조건이 있다.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제련한 광물 비중이 2024년부터 40% 이상, 2027년부터 80% 이상인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2028년에는 100%로 높아진다.
이 법안에 따라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것을 보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산 배터리 업체들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 혹은 단독공장을 현지에 건설했거나 이미 가동하고 있으며 추가 건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배터리 원재료 제련의 70% 이상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양극재 전단계 물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의 올해 중국 수입 비중은 9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