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식사와 에어컨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영국 수도 런던 소재 한 마트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영국인들이 냉방과 식사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는 영국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지난 1982년 2월(10.4%)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1%)가 지난 6월(9.4%)에 비해 상승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의 주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꼽힌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상품은 식료품(12.7%)이다. 영국의 식료품 가격은 지난 4주 동안 11.6% 상승해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에너지 연간 요금도 이미 평균 54% 상승해 2000파운드(약 318만원)에 이르렀다. 이에 영국인 상당수가 '에어컨 또는 식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 매체 CNN비즈니스는 이날 "급여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영국인들은 절망감에 빠졌다"며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리즈 트러스 현 외교부 장관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