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8단지' 101.9㎡(이하 전용면적)는 올 5월 12억원(7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불과 3개월 만인 이달 6일에 2억원 내려 10억원(13층)에 신고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 3월 대통령 선거 전후 도시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던 1기 신도시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아파트가격이 억단위로 추락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공급대책 발표 이후 정비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기준 0.02% 내려 하락 전환했다. 5개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0.04%)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평촌(-0.02%) 산본(-0.01%)도 하락했고 일산과 중동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보면 8월 셋째 주(15일) 기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2%) 대비 0.07% 떨어져 낙폭을 키웠다. 분당 아파트값은 14주 연속 상승세가 멈춘 후 4주째 하락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서구도 해당 지수가 지난주보다 각각 0.02%, 0.05% 떨어져 3월 이후 상승세를 끝내고 2주 연속 떨어졌다. 아파트 실거래가 역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1995년 준공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8단지' 101.9㎡(이하 전용면적)는 올 5월 12억원(7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불과 3개월 만인 이달 6일에 2억원 내려 10억원(13층)에 신고됐다. 1994년 입주한 일산동구 장항동 '호수마을3단지삼환' 132㎡는 올 4월 9억1000만원(14층)에 매매됐지만 7월 22일 1억30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원(14층)에 거래 신고됐다.


분당과 일산은 다른 1기 신도시들 대비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이 낮은 편이다 보니 특별법 제정 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매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

하지만 용적률 상향 등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며 법 제정이 지지부진한 상황. 앞으로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며 거래 활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산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1기 신도시 대부분이 정부대책 발표 직전 매물을 일단 거뒀다"며 "정부 계획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 위주로 실망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