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JCPOA)가 곧 복원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란 핵합의(JCPOA)가 곧 복원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JCPOA 타결 시 이란에 상당한 외국 자본이 유입돼 이란군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와 미 매체 AXIOS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최근 이스라엘 당국에 "JCPOA 양보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타결도 임박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이 JCPOA가 복원될 것을 우려하는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머니S 취재 결과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전한 '메시지'는 '달래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란에 지난 2015년 원안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건 것으로 파악됐다. JCPOA 복원 이후에도 이란 내 원심분리기를 파괴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지난 2015년 원안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JCPOA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체결한 JCPOA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했기 때문이다. 당시 협상 당사국인 프랑스와 독일은 일제히 JCPOA 탈퇴 결정에 대해 '옳지 못하다', '우려스럽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서방 기업들은 일제히 이란에서 철수했다.

두 번째는 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과거 협상을 맺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보다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라이시 행정부는 지난 2015년 당시 여당이 합의한 JCPOA 원안에 상당부분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시 행정부 관료들은 바이든 행정부와 복원 협상 당시 줄곧 "지난 2015년 원안만이 복원 조건"이라며 "추가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밖에 이란 의회도 지난 2020년 총선을 통해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독식했다. 전체 290석 중 191석이 보수 성향 인사이며 수도 테헤란의 경우 30석 모두 보수 성향의 후보가 휩쓸었다.

JCPOA 합의가 유력한 가운데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JCPOA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라피드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JCPOA 복원을 반대한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무기를 얻으려는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