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의원이 26일 당구선수 출신 차유람의 배우자 이지성 작가가 국민의힘 연찬회 강연 중 김건희 여사,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배현진 의원, 차씨의 외모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 제4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 전 의원. /사진=장동규 기자

당구선수 출신 차유람의 배우자 이지성 작가가 국민의힘 연찬회 강연 중 김건희 여사,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배현진 의원, 차씨의 외모를 언급해 뭇매를 맞는 가운데 윤희숙 전 의원이 불편함을 드러냈다.

윤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인들이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며 장난 섞인 문자를 보내더라"며 "문제는 무신경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듣는 입장에선 '이게 뭐지?'라는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이날 윤 전 의원은 "(이 작가의)발언 내용도 문제지만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문제"라며 "어제(지난 25일) 나경원을 비롯해 배현진도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냐"고 전했다. 그는 "본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용모를 가지고 이야기한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제가 생각해보니 남자들에 대해서도 얼평(얼굴평가)을 하더라"며 "저도 이제 반성해야겠다"고 말했다.

해당 문제는 전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이 작가의 실언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작가는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지난 지방선거 때 차유람을 우리 당에 와서 도와주라고 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작가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보수정당에 대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며 "아내에게 '당신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당 이미지가) 젊음과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현진씨, 나경원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며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 작가의 실언은 즉각 여성의 외모를 품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작가가 언급한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항의했다.

배 의원은 같은 날 오후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라며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부 금실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 밖에서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도 같은 날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와 외모로만 재단했다"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작가는 사과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에서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뒤이어 차유람도 사과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그는 "남편 이지성 작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늘 국민의힘 연찬회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