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대형마트 족쇄' 풀리나 했더니, 말짱 도루묵?
② 대형마트 월 2회 쉰다고 전통시장 가나
③ 대형마트 의무휴업, 전통시장 살리기에 도움 됐을까
① '대형마트 족쇄' 풀리나 했더니, 말짱 도루묵?
② 대형마트 월 2회 쉰다고 전통시장 가나
③ 대형마트 의무휴업, 전통시장 살리기에 도움 됐을까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힘을 싣는 주장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소비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대형마트 등에 대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를 보면, 대형마트 휴무일에 전통시장을 방문한 소비자는 8.3%에 불과하다. 전통시장이 '그들만의 리그'가 된 지 오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형마트 영업규제 10년, 소비자 인식조사' 설문에 따르면 '영업규제가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에 효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8.5%가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효과가 없다'고 답한 이유에는 응답자 중 70.1%가 '대형마트 규제에도 전통시장·골목상권이 살아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의무휴업일에 구매 수요가 전통시장·골목상권이 아닌 다른 채널로 옮겨가서'(63.6%) '소비자 이용만 불편해져서'(44.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의무휴업 이후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의 매출이 늘었다는 통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주장해야 마땅하지만 의무휴업 폐지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런 조사 없이 감성적인 호소만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의 문제로는 대표적으로 불투명한 가격, 판매 과정에서의 미흡한 위상 상태, 불친절한 상인으로 인한 진입장벽 등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해외 사례처럼 지역 특성을 살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흥섭 경북대 교수에 따르면 해외 선진 전통시장들은 독특한 개성과 매력, 정체성을 갖고 있다. 상품 다양성, 전통, 역사, 문화·예술, 재미, 가치, 시장 이야기 등이 전통시장 활성화 성공 요인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국내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상인의 시장 점포 경영 능력 향상, 상인교육 강화, 시장 점포 정체성 강화, 시장 차별화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지난 5월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소상공인 지원방안 및 지역경제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주요 전통시장을 스페인 바로셀로나 '산타 카테리나',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크트할' 등처럼 명소화하겠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런 프로젝트가 규제보다 더욱 의미 있는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소상공인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변화하고 노력해 자생력을 키웠어야 했다"며 "지금처럼 대형마트를 규제하고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해 생존하겠다고 주장한다면 결국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