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일하는 방식 바꾸자"… IT 업계 근무제 '천차만별'
②해외서도 다양한 근무제 시행…근무 형태 '각양각색'
③"N잡러부터 준규직까지"…고용불안·경제적 부담에 직장인 '한숨'
①"일하는 방식 바꾸자"… IT 업계 근무제 '천차만별'
②해외서도 다양한 근무제 시행…근무 형태 '각양각색'
③"N잡러부터 준규직까지"…고용불안·경제적 부담에 직장인 '한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정보기술(IT) 업계에 재택근무나 시차출퇴근제 등 이른바 유연근무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도 사무실로 출근하는 대신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회사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업계 특성상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고려해 근무제 변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새로운 근무제 대거 선봬... 직원 생산성 향상 목적
유연근무제는 통상적인 업무시간·근무일을 변경하거나 일하는 장소 등을 직원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일컫는다.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맞추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는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과 원격 기반 5일 근무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를 실시하고 있다. 커넥티트 워크는 '타입 R'과 '타입 O'로 구성된다. 타입 R은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필요하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공용 좌석을 지원한다. 타입 O는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한다.
카카오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안정되는 상황에서도 올해 7월 초 전면적인 상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격주 금요일로 모든 직원이 휴식하는 '놀금'(노는 금요일)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워라밸을 챙기고 있다.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주 1회 오프라인 만남을 권장한다.
NHN은 '퍼플타임제'를 꺼내 들었다. 퍼플타임제는 일종의 '선택적 근로시간제'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최소 근무시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업무시간을 정할 수 있다. 업무 효율이 높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수 있는 '오프데이'도 있다. 정해진 월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원하는 날 휴식을 취한다. 여기에 직원들이 매주 금요일 아무 곳에서나 근무할 수 있는 '마이오피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의 병행)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무실을 벗어나 휴가지 등 국내외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제도다. 네이버는 워케이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강원 춘천에 있는 연수원과 일본 도쿄에서 해당 제도를 시행 중이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부터 '하이브리드 워크 2.0' 근무제를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한국과 시차가 4시간 이내인 일본, 대만, 사이판, 호주 등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근무제 변화 빨라... MZ세대 겨냥
IT 업계의 근무제가 빠르게 변하는 이유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IT 업계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많은 기업들이 여러 근무제를 두고 고심이 컸다"며 "특히 IT 업계는 MZ세대 비중이 높아 연봉뿐 아니라 워라밸까지 챙기는 기업 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성과가 입증된다면 이 같은 근무제는 더욱 확산 될 전망이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회사라면 얼마든지 워케이션 같은 근무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A씨는 "개개인 자율성이 보장돼, 회사의 복지 정책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무와 휴가 영역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워케이션은 개개인의 자율성을 최대로 높여 창의적인 발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무 집중도는 되레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근무제를 우선 시범 운영하고 이후 결과를 판단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되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아울러 명확한 업무 원칙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근무제 시행 과정에서 불거질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회사 경영자들의 이해 역시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워케이션 같은 제도를 시행하면서 회사 리더가 이를 업무라고 인식하지 않고 간섭하려 한다면 오히려 직원들과 갈등만 커질 것"이라면서 "해당 제도들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대표가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