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지누스와의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 사진은 더현대닷컴 지누스관 VR 쇼룸./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8790억원에 인수한 지누스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계열사와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중 천호점·중동점·킨텍스점·더현대 서울·충청점·부산점·울산점 등 7개 점포로 지누스 팝업스토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과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최근 지누스는 미국에서 소비자 소송에 휘말리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누스 매트리스 내 유리섬유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실적도 좋지 않다. 올 2분기 지누스의 매출은 2642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0% 감소했다. 원부자재 가격 급등, 미국 시장 내 물류대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 악화에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지 5일 지누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9% 내린 3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만원의 벽이 깨지는 등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수 소식을 밝힌 지난 3월22일(7만4000원)과 비교하면 40%가 넘게 빠졌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부족한 점도 아쉽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매트리스'로 꼽히며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시몬스와 에이스 등의 활약에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에서 지누스의 입지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부산점(1일), 충청점(5일)을 시작으로 킨텍스점(16일), 천호점(23일), 울산점(30일), 중동점(9월 말 예정) 순으로 지누스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지누스 팝업스토어에서는 전 제품 대상 최대 2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 입점 매장을 빠르게 늘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현대백화점 고객층에 부합하는 별도의 프리미엄 라인업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이 확보한 판로를 활용해 지누스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과의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누스와 현대리바트·현대L&C 등 리빙·인테리어 부문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상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오는 11월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 3사가 공동 연구해 진행하는 인테리어 트렌드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네트워크 역량과 유통망을 활용해 지누스 사업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