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 초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보험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손해율 80%대 초반이면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집중호우에도 나름 선방했다는 것.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주장하던 손해보험사들의 목소리도 약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80%대로 상승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3.0%로 7월 대비 3.2%포인트 올랐고, DB손보는 6.2%포인트 오른 83.0%, 현대해상은 2.8%포인트 오른 80.9%를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2.4%포인트 오른 80.0%, KB손보는 3.7%포인트 상승한 83.1%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해당 5개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150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이번 폭우로 지난 8월 손해보험업계에 4500여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한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5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쳐 88% 수준이다.
손보업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23일까지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1만1988대였다.
이 가운데 폐차 처리 대상인 전손 차량은 7026대로 전체의 58.6%에 달했다.
이달 들어 태풍 힌남노에 따른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추가되면서 9월에도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전 손해율이 좋아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손해율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화재 77.7%, 현대해상 78.4%, DB손보 77.0%, KB손보 77.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손해율보다 높았다.
현재 금융당국은 상반기 실적과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을 근거로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자동차보험료를 하반기 추가 인하하도록 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추가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 2월 이미 한차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1.4%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