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원화 약세 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사의 실적은 원화 가치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750원(2.68%) 하락한 2만7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우건설은 25원(0.52%) 하락한 4760원, DL이앤씨는 650원(1.58%) 하락한 4만450원에, 현대건설은 700원(1.58%) 하락한 4만365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39% 하락한 89.07에 마감했다.
GS건설 주가는 올초(1월3일 종가) 대비 32.0% 빠진 상태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18.9% 하락했고 DL이앤씨와 현대건설도 각각 34.1%와 5.4% 떨어졌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올초(117.33) 대비 24.1% 빠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원 오른 1394.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의 한미 통화 스와프 루머 부인과 9월 무역적자 우려,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이 더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주가는 원화 가치와 동행한다"며 "해외 공사비 지급결제 통화이자 보유 외화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달러와 비교하면 원화 가치가 약세인 구간에서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약세였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원화 약세 시기 거시 경제 환경이 모두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경로가 주가 약세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가능성 있는 몇가지 경로를 나열하면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가는 경우 시행사 사업수지 악화로 인한 주택 착공 물량 감소, 주택 분양 시장 악화, 수입산 자재 지급 결제액 증가로 인한 공종별 공사원가율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사 실적은 원화 가치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평가다.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매출액 변화가 없다는 점이 첫번째 근거로 꼽힌다.
강 연구원은 "건설사 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해외 공사 매출액은 전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해당 매출액이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고 지급 받은 결제액이라면 결산 시 외화를 원화로 환산하면서 매출액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건설사는 결산기 동안 투입한 공사원가만큼 진행률을 산정해 매출액을 인식한다"며 "기말환율 기준으로 잔여 외화 도급비를 원화 환산하면 환율 등락에 따라 분기 매출액은 변하지만 준공 시점까지 인식한 전체 매출액은 결국 계약한 도급비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보유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을 경우 원화 가치 하락 시기에 세전이익은 영업이익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영업외손익 내 기타 항목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서다.
강 연구원은 "보통 미실현 외화순자산을 기말환율로 평가하면서 생기는 외화환산손익이 증가하는 경로인데 그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유는 외화자산과 부채 내역을 구하기 어렵고 외화자산과 부채를 구성하는 통화 믹스가 건설사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해외 현장 공사비 결제는 실적 결산기가 아니라 사업주와 협의한 마일스톤을 달성한 시점에 이뤄지기 때문에 외화순자산 증감 시점을 구해내기 어렵다"며 "환율이 톱 라인부터 영업이익까지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공종별 수주 실적, 착공 내역 등 건설사별 KPI(성과지표)를 판단해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