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도체 기업의 중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세다.
11일 오전 11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3.56%) 내린 5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43%) 밀린 8만9900원을 기록 중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에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각)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기업은 18㎚(나노미터)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 이하 로직칩 등을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경우 첨단기술 또는 장비 수출 시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산 시설이 중국 기업 소유면 '거부 추정 원칙'에 따라 수출이 사실상 전면 통제된다. 고사양 '증착 장비'도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중국 내 다국적 기업에는 사안별 심사를 통해 수출 허가 발급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향후 중국에 새로운 장비를 반입하거나 중국 공장을 증설할 시 미국과 협의를 거치는 등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당 조치로 지난 밤 미국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엔비디아(-3.36%) AMD(-1.08%) 등이 하락했으며 미국 주요 반도체 16개 기업 주가를 묶은 시세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5% 급락했다.
반도체주 하락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30포인트(1.04%) 하락한 1만542.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