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에 도달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 뛴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0.75%였던 점을 1년 만에 기준금리가 2.25%포인트 뛴 것이다. 한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배경에는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로 전월(5.7%)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6%대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6월(6.0%)과 7월(6.3%)보다는 다소 떨어진 수준이지만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의 약 3배에 달한다.
미국이 다음달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나설 수 있다는 점도 한은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3.00~3.25%로 올려놨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참석위원 19명 중 9명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4.25~4.50% 수준이 적절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려면 연준이 올 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12월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9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3.00~3.25%) 기준금리가 한국(3.00%)보다 0.25%포인트 높아진 상황에서 연준이 11월1~2일(현지시각) 자이언트스텝(3.75~4.00%)을 밟으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00%포인트로 확대된다.
한·미 기준금리 차가 커질수록 외국인 투자자금은 한국을 빠르게 빠져나가고 1430원 선을 뚫은 원/달러 환율은 더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입 물가를 자극해 가뜩이나 치솟은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어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의 관심은 한은이 오는 11월24일에도 빅스텝에 나설지 여부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는 다음 달 1차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