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주가가 17일 오전 8% 하락하면서 3만6000원대로 하락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17일 오전 8% 하락하면서 3만6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은 7조7000억원대로 하락했고 순위는 코스피 4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10시27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50원(6.57%) 내린 1만635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7조7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시가총액 순위는 42위까지 떨어졌다. 오전 한때 카카오뱅크는 주가가 8%까지 내리며 1만61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은 지난 주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온라인 대란'이 벌어진 탓이다.

이날 장 초반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761억원이 감소해 35조6899억원으로 줄었다.

카카오뱅크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 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어 이번 화재와 직접적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애를 빚은 카카오톡과 관련된 서비스인 '카카오톡 친구에게 이체', '모임 통장 친구 초대', '카카오톡 상담' 등 카카오톡을 활용한 기능 이용이 제한되면서 고객들의 불안이 커졌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화재가 악재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상장 당시 공모가(3만9000원) 기준 PER(주가 순수익비율) 56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7배라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은행업 평균 PBR이 0.44배, PER이 5배 전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평가된 수치다.

한때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9만대로 솟구치며 금융 대장주로 올라섰지만 상장 이후 1년 동안 플랫폼으로서 '혁신'을 증명하지 못했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상장 전 기업가치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빚을 지고 우리사주를 사들인 직원들은 이번 화재가 더 큰 악재가 됐다. 우리사주는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1년 동안 주식을 매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제 청산을 막으려면 추가로 대출받아 담보를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고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며 "카카오뱅크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