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경색 우려가 제기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는 "근거 없는 시장 루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는 롯데건설의 부도설에 롯데캐피탈의 기업어음 발행 실패설이 제기됐다. 롯데는 이른바 '지라시(정보지)' 형태로 퍼진 악성 루머라며 반박했으나 투심을 살리지 못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14%, 롯데지주는 -17% 하락했다. 롯데건설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하자 시장에서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여기에 롯데캐피탈은 고금리로 기업어음 발행에 나섰다가 실패했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지난달 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총 1조7280억원이다. 이는 신규 조달이나 자산 회수 없이도 23년 만기 회사채 1조8800억원의 대부분을 상환할 수 있는 규모라는 게 롯데캐피탈의 설명이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유동성은 항상 적정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해 금리 상승기에 돌입하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을 지속해서 늘려왔다"며 "3분기 목표하는 수준의 현금을 이미 확보했고 4분기에는 우량자산 유동화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롯데 계열사의 자금 경색 루머와 관련 합동단속반을 가동했지만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더욱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해 롯데를 둘러싼 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이 계열사인 롯데건설 지원을 위해 자금을 지출하면서 신용도가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지난 18일 공시된 롯데건설 유상증자(총 2000억원 중 롯데케미칼 지분인 43.79%만큼 참여 예정)를 합산하면 롯데케미칼의 자금 지원 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른다"며 "계열사 지원 성격의 자금지출은 현금흐름 관리 및 자체 재무 부담 상승 가능성 측면에서 신용도 하향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