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치권 지도부들과 환담했다. 환담에서는 일부 정치권 지도부가 윤 대통령에게 '순방 사적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김 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정의당 지도부들과 2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해당 자리에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환담에는 윤 대통령과 김 의장을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한덕수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등이 함께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리했고 정의당은 이은주 비대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밖에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 국회 관계자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김 의장에게 "바쁘신데 이렇게 의장님께서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대법원장, 헌재소장, 선관위원장, 감사원장도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 의장은 "대통령님의 국회 방문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여의도 날씨가 (지금 날씨보다) 훨씬 더 싸늘한 것 같다"며 "오늘 국회 모습이 가장 좋은 모습으로 비쳐야 할 텐데 의장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하하하"라고 웃어 보였지만 답을 하진 않았다.
김 의장은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국정과제가 중요하겠다"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야 이견 없이 약속했던 사항들 중에 경제 회복이나 민생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것이 많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를 비롯한 국회와 여·야의 협력이 절실한 때"라며 "예산이 경제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작은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도록 국회로서는 지혜롭게 살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우리 자유민주주와 법치주의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헌법 시스템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가 힘을 합쳐 이 글로벌 위기를 잘 극복하면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비대위원장은 "사과에는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며 '사과 요구'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언급에 대해 "(정의당에서) 사과를 요구했고 대통령께서는 '사과할 만한 일이 없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 이후 언급한 사적 발언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사적 발언 사과하라!'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