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소비심리가 깨어나며 취급액은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외부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의 카드 계열사 중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단연 업계 1위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9.1%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175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0% 늘었다.
이 기간 누적 신용카드 취급액은 15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 심리가 깨어난 데다 온라인 결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1.24%로 전년동기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과 연체2개월전이율은 각각 0.86%, 0.26%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의 성장 및 매출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8% 줄어든 352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2.1% 감소했다. 9월말 기준 연체율은 0.78%,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88%로 집계되며 자산건전성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이외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1792억원, 하나카드는 1656억원을 벌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우리카드는 2.7% 증가, 하나카드는 16.8% 줄었다.
3분기 카드사의 운명이 엇갈린 데엔 조달비용 증가,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이 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말했고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수익 증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비용 증가 및 조달 비용 상승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는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신전문금융채를 통해 조달한다. 하지만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5%대로 올라선 뒤 지난 21일엔 6.082%까지 치솟으면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남은 하반기 카드사 수장들은 수익성 방어, 위기 관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앞서 진행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업계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위기 속 기회'를 강조한 바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특히 본업 외 부문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역시 사업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임 사장은 "우리의 사업영역에 전통 카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뱅크, 빅테크 등이 있는 만큼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등을 파괴하고 재개발하는 창조적 파괴가 반드시 있어야 미래 시장에서 사업 확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내실 경영'에 주목할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 급격한 외형확장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겠단 전략으로 비용 절감을 포함한 내실 경영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