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3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미 기준금리 인상폭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3일 오전 3시(미 동부 시간으로 오후 2시)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발표한다.


미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고 한국은행도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폭에 맞춰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현재 3.00~3.25%인 기준금리를 3.75~4.00%로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85.5%에 이른다.

앞서 연준은 올 6월과 7월, 9월 등 3회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바 있다. 이달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금융권의 관심은 이달 FOMC 회의보다 12월 금리 인상 폭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3일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데 시장의 관심은 파월의 입에 모인다.

금융권에선 파월이 12월 금리 인상 폭을 축소할 가능성을 내비칠지 집중된다. 이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그동안의 통화 긴축 정책의 효과 등의 발언을 내놓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패드워치는 다음달 14일 연준이 한 차례 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확률을 49.2%, 빅스텝을 밟을 확률을 44.7%로 보고 있다. 이어 내년 3월부터 7월까지 미 기준금리가 5.00~5.25%로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미 기준금리가 5%대로 훌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유력시된다.

한국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질수록 원화 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 수입 물가가 오르는데 이는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연다. 연준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미 기준금리가 3.75~4.00%로 오르면 한국 기준금리(3.00%)보다 0.75~1.00%포인트 높아진다.

한국은행이 이달 빅스텝을 밟으면 한국 기준금리가 3.50%로 올라오는만큼 한·미 기준금리 차는 0.25~0.50%로 좁혀진다.

내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5%대까지 올리면 한국 기준금리 역시 4% 선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7%대에 진입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8%를 넘어 9%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5억원의 주담대를 4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 3%였을 때는 월 원리금이 약 179만원이다. 금리가 7%로 오르면 월 원리금은 약 311만원, 9%에 이르면 약 386만원의 원리금을 내야 한다. 매월 4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은행에 입금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채권금리도 상승해 대출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