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이례적으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다음달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5.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전체적으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은 금리인상 속도보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과 지속 기간이 중요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언급에 주목했다.
연준은 1~2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 기준금리가 4%대로 오른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10개월만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보다 제약적인 영역으로 갈수록 금리 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과 지속 기간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금리인상 관련해서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으며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에 주요 투자은행들은 오는 12월 13~14일 빅스텝을 예상하고 최종 금리 수준도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파월 의장이 과소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 불능으로 만드는 것보다 과대 긴축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명확히 밝히면서 매파적 신호를 전달했다"며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표현한 점을 볼 때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하는 4.5~4.75%(중간값)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연준이 오는 12월 0.50%포인트, 내년 2월 0.50%포인트, 3월 0.25%포인트, 5월 0.25%포인트 인상해 미 최종 금리가 5.25~5.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수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중지하는 것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하고 과소 긴축의 비용이 과대 긴축보다 크며 과대 긴축했을 때 경제를 뒷받침할만한 강력한 도구가 있다고 밝히는 등 매파적 발언에 주목한다"며 "12월 0.50%포인트, 1월 0.25%포인트 인상한 후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전망하지만 노동시장이 충분히 얼어붙지 않을 경우 중단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