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8%를 넘어설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의 모습./사진=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곧 8%를 넘어설 전망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7% 선을 넘어섰다.


이날 혼합형 기준 하나은행의 '하나 아파트론' 금리는 5.979~7.279%, KB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55~7.25%,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6.39~7.19%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 금리는 5.65~6.55%로 7%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은행권 혼합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7%를 훌쩍 넘은 것은 미 연준의 강한 통화 긴축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3.75~4.0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14년10개월만이다.

이미 시장금리는 지난달말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시장금리의 바로미터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1일 기준 4.462%로 9월말(4.185%)에 비해 20여일만에 0.277%포인트 치솟았다.

혼합형 주담대 준거 금리인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도 9월말 4.851%에서 지난달 21일 5.467%로 20여일만에 0.616%포인트 급등했다.

문제는 미 기준금리가 5%대에 진입하면 한·미 금리 역전 차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4%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 입장에선 원화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을 우려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일정 수준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오르는데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가뜩이나 고물가 상황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에선 은행 주담대 최고금리가 조만간 8%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5억원의 주담대를 4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가 5%일 때는 월 원리금이 약 241만원이다. 금리가 8%로 3%포인트 오르면 매월 은행에 내는 원리금이 약 348만원으로 약 107만원 늘어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다음달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많다"며 "주담대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돼 금리 상한형 주담대 등 대출 이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