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상위 5대 제약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3분기 매출 순위를 또 바꿨고 종근당과 한미약품, 대웅제약 모두 가파른 실적 상승세로 1~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5대 제약사의 실적은 총 1조95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부진 속에도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외형 확대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순위 다툼은 치열했다. 분기별로 양사의 매출 순위가 변동됐다. 1분기 매출 1위는 녹십자였다가 유한양행이 2분기에 탈환했다. 이어 3분기엔 녹십자가 올라섰다.
유한양행 녹십자, 1위 자리 엎치락뒤치락
매출 순위 1~2위인 녹십자와 유한양행은 3분기 역성장했다. 녹십자는 매출액 4957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31.7% 줄었다.녹십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 매출 등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기저 효과"라며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도 부진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액이 43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줄었다.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2019년 2분기 이후 3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유한양행 측은 "해외 사업 부문 중 원료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매출이 줄었고 연구개발 비용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몸집 키운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3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액과 수익성을 한꺼번에 챙겼다.종근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액 38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7.1% 늘었다.
이번 종근당의 실적 상승은 기존 제품과 신제품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활성비타민 벤포벨,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등의 판매 호조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실적이 상승하면서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조원에 근접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26.9% 늘어났다.
한미약품의 외형확대는 국내 원외처방액의 상승세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 덕분이다. 한미약품의 대표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치료복합제 로수젯은 3분기 누적 처방액이 10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930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3.7% 늘어난 301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한 고수익 품목 중심의 성장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우호적 환율 효과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