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농협생명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사진제공=농협생명

임기 만료를 1개월 앞둔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의 표정이 어둡다. 올 3분기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역대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악화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생명은 오히려 자본잠식 등에 빠지면서 김 대표의 고심은 깊어졌다.


2020년 1월 농협생명 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농협중앙회에서 금융기획부 차장과 금융기획팀장, NH농협은행에서 전략기획부 기획조정팀장과 종합기획부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한 재무·기획 전문가로 불린다.

당시 농협금융지주는 생명보험업을 둘러싼 경기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판단, 재무·기획 전문가인 김 대표를 통해 농협생명의 기초 체력을 다지기로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취임 후 2년9개월 만에 오히려 악화한 재무건전성 지표를 기록하며 연임마저 불투명해졌다.

지난 10월30일 농협금융지주가 공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 3분기 총 자산은 60조9958억원, 부채는 61조4778억원을 기록하며 총 482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농협생명 측은 자본잠식의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았다.


지난 2020년 9월 김 대표는 농협생명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2023년 1월부터 시행되는 새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하기 위해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채권금리가 급등해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이 누적되면서 총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은 10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보다 무려 43%포인트 낮았으며 보험업법에서 규정한 100%보다는 불과 7%포인트 높았다. 농협생명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242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하며 김 대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현재 농협생명은 추가 자본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올 상반기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총 6000억원 규모를 증자 받았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강도 높은 긴축 운영 등 비상 관리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