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금리를 속속 높이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올 들어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한 저축성보험이 조만간 나온다. 높은 금리에 자산가들이 저축보험 상품에 대거 몰리면서 고금리 특판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25일 연 고정금리 5.9%를 적용한 저축성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놓는 5.9% 저축성보험은 지난 8월 5000억원 한도로 출시한 '맥스 저축보험 스페셜' 상품의 금리를 4%에서 1.9%포인트 높여 판매하는 것이다. 푸본현대생명이 내놓는 저축성보험 금리는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높다. 푸본현대생명에 이어 교보생명(5.8%), 한화생명(5.7%), ABL생명(5.4%), IBK연금보험(5.3%) 순이다. 해당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생명보험사들은 4%대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중이다.


저축성보험은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과 비슷하지만 사망보장과 같은 보험상품의 특성이 합쳐진 상품이다. 만기 전에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그간 쌓인 적립금에 추가 보상을 얹어서 돌려준다.

저축성보험은 중장기적으로 역마진 우려가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생명보험사들은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푸본현대생명은 금리 4% 저축성보험을 출시한지 사흘 만에 5000억원어치를 소진했으며 9월엔 동양생명이 4.5% 저축성보험을 판매한지 5일 만에 5000억원어치를 소진했다. 10월엔 한화생명이 4.5% 저축성보험을 7000억원 이상 판매했으며 흥국생명은 4.2% 저축성보험을 3000억원 판매했다.


보험사들이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금리를 속속 높이는 것은 자산운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올해부터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축소 시행(2013년 2월 15일) 직전에 대거 판매했던 금액무제한 비과세 계약들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해당 만기자금 지급을 위한 자금유동성 확보와 재유치(이탈방지)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의 금리를 높여야 하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부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6% 이상인 저축성보험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축성보험은 가입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도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 예적금은 만기 때 얻은 이자에 대해서 이자소득에 대해 15% 세금을 부과한다. 만기가 도래했을 때 이자를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닌 15% 세금을 제외하고 받게 된다.

저축성보험은 비과세 혜택이 있어 과세 부분에서도 유리한 것이다. 이 같은 장점이 알려지자 올해 저축성보험 수요는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저축성보험 신계약 누적금액은 17조455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신계약 누적금액인 37조8010억원의 46.2%를 기록했다. 지난 9~10월 연 4% 이상의 저축성보험을 대부분 소진한 걸 감안했을 때 올해 신계약 누적금액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성보험 수요를 창출하는 건 금리뿐만 아니라 제도 변화와 판매채널 환경 등 다양하지만 올해 하반기 경우 시중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연 5%대 이상의 저축성보험이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은 크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