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가 생명보험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손해보험업계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에게 '1사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이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한 이후 생명보험사들은 운전자보험과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을 판매할 수 있는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졸지에 해당 시장을 빼앗길 우려가 커진 것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21일 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보험 분야 규제개선 방안을 공개한다. 1사1라이선스 원칙을 원화해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 상품을, 손해보험사도 생명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기존 보험사들은 1사1라이선스 원칙에 따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겸업할 수 없었다. 복수의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서는 교보생명과 한화손보가 각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캐롯손보 등 인터넷 전문보험사를 별도로 설립한 것처럼 판매채널을 분리해야 했다.

동일 그룹 내 손보사가 없는 생보사가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설립을 통해 손보 상품을 취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생보사가 자회사로 펫보험전문회사, 여행자보험전문회사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펫보험 자회사를, 한화생명이 여행자보험 자회사를 만들 수 있는 것. 동일 그룹 내 손보사가 있는 경우라도 해당 손보사가 펫보험을 판매하지 않는다면 펫보험전문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에 손해보험사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소액·단순보상을 해주는 보험 등 전문분야에 특화한 상품이 대부분 손해보험사 상품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운전자보험과 펫보험, 여행자보험, 배달라이더보험 등 상품은 손해보험사들만 판매하고 있다.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운전자보험 경우 운전자보험에 탑재된 특약 중 1개 이상을 상품화 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부상치료비 특약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을,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제3보험 경우 생보사, 손보사 모두 취급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구상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손해보험 상품에 있는 특약 가운데 상해, 질병 등 제3보험 영역에 해당하는 특약을 상품화 하는 것이다. 자동차부상치료비 특약 상해에 해당한다.

1사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하면 전문 자회사를 통해 운전자보험 등을 직접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보험사들은 고유 영역 침범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 방침이 결국은 생보업계 지원책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등을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하게 외치더니 그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소액단기상품은 손해율이 높지만 고객데이터베이스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다른 상품과 연계 판매가 가능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전문화된 분야에 특화된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금융회사 인허가 정책 개선과 업무위탁 범위 확대 등을 지속 검토·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