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하위직에게만 책임을 지우려하는 모습에 허탈해 하고 있다며 고위직의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했다. /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은 경찰 특수수사본부가 소방관들의 사기를 꺾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준 서울 중부소방서 소방관은 지난 1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5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했는데도 소생이 안 되시는 분들은 시민분들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대로변에 눕혀 놓고 거기서 주변 분들한테 또 심폐소생 해 달라고 한 뒤 저는 또 100m가량 되는 골목길 위로 뛰어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 상황을 10번, 15번, 20번을 했다. 정신없이 일단 땀에 젖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했었다"고 자신뿐 아니라 모든 소방관들이 쉬지 않고 사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소환조사에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현직 소방관들의 반응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그는 "용산소방서장은 지휘관인데도 불구하고 그날 자택에 있거나 소방서 내에 계신 것이 아니라 현장에 3시간 전에 가셨다"며 "현장 활동에 중점을 두신 분은 지휘관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권 소방관은 최 서장 소환에 많은 소방관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밑의 지휘팀장, 출동했던 대원들의 액션캠이나 활동일지 등 모든 것을 다 압수수색해 가서 그걸 문제 삼으려고 하는 모습인 것 같다"며 "국민들 생명을 살리지 못한 그런 책임감 그런 것 때문에 힘든데 수사기관에서 그렇게 해 사기 저하도 많이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권 소방관은 이와 같은 대규모 참사를 막으려면 미리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위직에게만 책임을 지우려하는 모습에 일선 소방관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며 고위직의 책임지는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여태까지 많은 사건사고가 수없이 반복됐지만 그때마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했지 않는가"라며 "하위직 공무원들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고위직 분들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좀 책임 있는 한마디라도 듣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