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침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스테핑)을 이날부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도어스테핑을 하는 윤 대통령.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아침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스테핑)을 194일 만에 잠정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21일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 재발방지 방안 없이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날 하루 뒤인 지난 5월11일부터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 그는 지난 18일까지 총 61회 도어스테핑을 했으며 194일 만인 이날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이번 중단은 지난 18일 특정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의 언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통령실에선 지난 20일부터 보안상 필요하다는 취지로 용산 대통령실 1층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가림막 설치와 관련해 "지금 1층 공간이 기자들에게 완전히 오픈됐다"며 "외교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가벽을 설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통령실 출근길에 진행된 도어스테핑에서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특정 언론사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으로 선택적 언론관이란 비판도 나오는데 어떤 입장이신가'라는 질문에 "자유롭게 비판하시길 바란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 부득이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당시 취재차 도어스테핑 현장에 있던 한 MBC 기자가 'MBC가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으나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대통령실 한 비서관이 "(들어가는데 질문하는 것은) 대통령한테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고 질문을 한 기자와 비서관은 약 1~2분 동안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였다. 해당 장면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