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명 축구선수가 정부에 반역죄와 선동죄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월11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렉탱글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에서 골을 기록하고 기뻐하는 부리아 가푸리(오른쪽). /사진=로이터

'이란 여대생 히잡 의문사' 사건에 대해 항의 표시를 한 이란 축구선수가 체포됐다.

지난 25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전날 이란 프로축구 선수 부리아 가푸리는 소속팀 훈련 후 선동죄와 국가 대표 명예를 실추한 혐의로 구금됐다. 가푸리는 반역죄를 추가로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가푸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란 당국이 쿠르드족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쿠르드족에 대한 학살을 멈춰야 한다"고 게시했다.

해당 발언의 발단은 지난 9월 이란 내에서 쿠르드족이자 여대생인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아 체포됐고 구금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란 국민은 아미니의 사망에 반발했고 반정부 시위로 격화됐다.

이란 정부는 이를 두고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이란 매체 HRANA는 현재까지 시위대에서 410명이 사망했고 이 중 58명이 미성년자라고 전했다.


가푸리는 이란 중동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사난다즈 지역 출신이다. 이전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쿠르드족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도 게시하기도 했다.

가푸리는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일각에선 이번 대회 엔트리에 들지 못한 것은 반정부 시위 지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