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에 대한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양 측은 가격 인하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인하 폭에 대해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조선용 후판은 선박 원가와 철강사 제조 물량의 20%쯤을 차지하는 만큼 두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쉽사리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배경이다.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협상이 시작된 지난 6월만 해도 '인하 또는 최소 동결될 것'이란 시각이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의 60%쯤을 차지하는 철광석 등 원자잿값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7일 톤당 162.8달러(약 21만원)를 기록한 뒤 6월22일 톤당 109.4달러(약 14만원)로 32.8% 떨어졌다.
협상이 이어지던 중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자 후판 가격 인하 폭을 좁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0월31일 톤당 79.5달러를 기록한 후 12월6일 109.7달러까지 상승했다. 철광석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철광석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3분기(7~9월) 들어 철강업계의 실적이 부진해진 것도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 폭 축소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1조1545억원, 영업이익 91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0.5% 급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6369억원, 3조1167억원이다.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262억원에서 3730억원으로 54.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자잿값 인상과 함께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철강업계 부담이 강해진 것으로 안다"며 "조선업계 쪽에서는 20%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철강업계가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