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사장(65·사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건설사업의 계획안 수정을 요구하는 강남 주민들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11월부터 현대건설 모그룹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거주하는 한남동 자택 앞에 몰려가 GTX-C 노선 우회 설계를 요구하며 강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과 수원시 수원역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다. 문제의 구간은 서울 삼성역-양재역 구간으로 은마아파트 지하 심도 약 60m를 관통한다.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노후 단지 하부를 관통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우려된다며 노선 계획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추진위는 정 회장의 한남동 자택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며 손팻말을 들고 확성기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과격한 표현의 현수막을 차에 매달고 소음을 내는 등 행위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윤 사장은 한남동 주민들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사장의 사과문에 다소 거친 표현이 포함돼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사과문에서 "아직 공사계약조차 하지 않은 현대건설과 사업적 연관성이 전혀 없는 현대차그룹까지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불법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썼다.
이어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은 추진위 선거 과정에서 자금유용·부정선거·재물손괴·업무방해·폭행 등 다수의 불법과 비리 의혹에 중심에 있는 이들"이라며 "향후 조합장 선거 패배 시 소송·손해배상 등 위기 상황에 몰리게 되는 바 선거 승리를 위해 GTX-C 노선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사장이 추진위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한 데 대해 양측이 원만히 수습과 합의를 통해 사태를 진정시키기보다 강경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려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은마 추진위가 그룹 회장을 흔들어 임기 1년 남은 윤 사장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경영인의 아킬레스건인 12월을 윤 사장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