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손해보험이 경쟁사 인재 출신을 중용하며 패권 경쟁에 나섰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신한금융그룹의 첫 번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 상품개발팀에 카카오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경쟁사 출신 인재를 대거 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에서 핵심 직무 중 하나로 꼽히는 상품개발부서에서 근무한 인재를 채용해 경쟁사를 추격하겠다는 의도다. 내년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패권경쟁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서 상품개발팀을 이끌던 팀 리더를 포함해 총 4명의 인원이 신한EZ손해보험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과거 삼성화재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던 직원들로 일반손해보험(재물과 책임, 상해) 분야에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당 인력 충원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일반보험 상품 개발 담당자를 모집하는 중이다. 신한EZ손해보험은 캐롯손해보험에서 2명, 하나손해보험에서도 1명을 각각 일반손해보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영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경우 생명보험 성격이 강한만큼 당분간 영입할 계획이 없다는 게 신한EZ손해보험 측 고위 관계자 전언이다.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 3개월 여간 인력 확충으로 시작했을 당시 71명에서 90명까지 직원을 늘린 상황이다.

신한EZ손해보험의 인력 확충 및 조직 개편은 강병관 대표가 취임한지 1개월 후인 지난 8월부터 본격 시작됐다. 당시 강 대표는 71명인 것에 비해 팀이 지나치게 세분화 됐다고 판단, 조직 슬림화 작업을 추진했다.


4개 본부·18개 팀으로 구성된 조직을 4개 본부는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팀은 10개 이하로 줄인 것이다. 동시에 우수 인재 영입에 집중해 90명으로 늘렸다.

신한EZ손해보험은 현재 구성한 인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워런티(보증) '고장 수리'를 보상하는 보험을 포함해 수입차와 렌터카, 중고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EZ손해보험은 자동차 대출 금액 일부를 상환하는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은 교통사고로 가입자가 사망 또는 50% 이상 후유장해 시 자동차할부금을 신한EZ손보가 대신 상환하는 것이다.

교통사고나 침수, 화재 등으로 자동차가 전부손해를 입었을 때는 신차구매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미니보험을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업체다.

현행 보험업법상 디지털 보험사라는 명문화된 정의는 없다. 현재 '통신 판매 전문 보험회사'를 디지털 보험사라고 부른다.

통신 판매 전문 보험사는 총 보험 계약 건수 및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온라인 등 통신 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한다. 비대면 채널로 영업하는 업체라는 뜻이다.

미니보험 외에 장기보장성보험도 판매할 수 있다. 다만 미니보험은 초기 자본부담이 적어 디지털 보험사들이 손쉽게 접근했다.

현재 디지털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3개사가 있다. 이들 모두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신한EZ손보의 전신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2017년 84억원, 2018년 127억원, 2019년 145억원, 2020년 117억원, 2021년 77억원의 적자를 매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