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18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 가운데 외부 후보 9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관치금융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관계 출신 후보가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지 주목된다.
특히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회장 나이 제한(만 70세 이하)도 없어 금융권 올드보이가 귀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18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BNK금융 회장 후보군은 그룹 내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9명, 외부 자문기관이 추천한 외부 인사 9명 등이다.
내부 후보군 9명은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총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다.
BNK금융은 외부 인사 9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임추위는 CEO 후보군 18명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받아 다음주 중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CEO 1차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경영계획 발표와 외부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다음주 2차 후보군으로 압축한 뒤 심층 면접으로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차기 BNK금융 회장의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중순께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후보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아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내부 출신 유력 후보는 누구?
내부 후보군 중에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2차 후보군으로 꼽힌다.안 행장은 1963년생으로 홍천고,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어 금정지점, 광안동지점, 감전동지점을 이끌다 2016년 북부영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2017~2018년 경영기획본부 부행장보, 2019~2021년 여신운영그룹 부행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4월 부산은행장에 선임됐다.
이두호 대표는 1957년생으로 부산상고를 나와 1974년 부산은행에 인행해 2016년 부행장을 끝으로 퇴임했다가 김지완 전 회장 취임 이후 2017년 BNK캐피탈 대표로 복귀했다.
외부서 올드보이 귀환하나
외부 인사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 4대 천왕' 중 한 명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과 재정경제원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을 두고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논란은 계속 일고 있다.
BNK금융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수용하는 방향으로 규칙을 개정했다.
특히 NH농협금융 차기 회장에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것도 관치금융 논란은 커지는 모양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로 금융위원회에서 문책 경고를 받으면서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손 회장의 연임 도전을 어렵게 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결국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한 모양새가 됐고 결국 현 정부와 관련된 인물을 낙하산으로 앉히기 위한 제재가 아니냐는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노조는 "철 지난 올드보이나 금융 전문성이 결여된 모피아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우리 조합원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아무 능력도 없는 친정권 인사를 우리금융에 폭탄처럼 떨어뜨린다면 모든 조합원이 온몸으로 막아서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