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지난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3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3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령탑에 앉은 후 첫 정기인사에서 계열사 수장을 대거 교체해 '함영주표 진용'을 꾸린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초 염구작신(染舊作新· 옛것을 물들여 새것을 만들다) 경영 스타일을 유지한 함 회장은 이번 계열사 CEO 인사에서 영업과 현장 관리에 강점이 있는 인물로 계열사 수장을 발탁했다.
김정태 전 회장이 꾸려 놓은 기틀을 전면 개편해 '함 회장의 색깔내기' 인사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재무통' 이승열, 위기관리 리더십 평가
먼저 하나금융 임추위는 차기 하나은행장에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추천했다. 1963년 이승열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CFO(재무총괄),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쳐 현재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함영주 회장과는 지난 2016년 통합 KEB하나은행 경영기획부장 시절에 손발을 맞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박성호 하나은행장과 행장 최종 후보로 접전을 벌이기도 한 인물이다.
고금리 시대에 은행권의 부동산 파이낸셜(PF) 부실 대출 등 리스크 우려가 커진 만큼 '재무통' 이승열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추위 측은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며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전략적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MZ세대를 포함한 전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 영업 현장의 의견을 경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강성묵·'영업통' 이호성 신규 선임
임추위는 하나증권 사장에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추천했다. 1964년생 강성묵 사장은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하며 리테일·기업영업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쳐 현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그는 하나은행 본점에서 오래 근무하며 하나금융 조직을 잘 알 뿐 아니라 영업능력까지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금융(IB)에 편중된 하나증권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리테일과 자산관리(WM)로 확대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자산운용업에서 쌓은 경험도 놓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하나금융은 임추위는 하나카드 사장에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1964년생 이호성 부행장은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을 거쳐 현재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임추위 측은 "이호성 부행장은 풍부한 영업 경험과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카드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주력 회사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계열사 CEO 후보들을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