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도 6월 지방선거에서 78 대 78, 여야 동석이 됐다. 도민들은 황금 분할, 협치 명령 등의 의미를 부여하며 당파적 유불리를 넘어선 '협력'을 주문했다.
실제 운영해 보니 시종일관 파행이었다. 여야 동수에서 진영 논리를 앞세운 대립과 파행이 끝도 없었다. 도 직제개편 통과에 '효력 기간 제한'이란 조건이 붙었다. 도의회 의장 선출을 두고는 개원도 못하고 파행했다.
파국 원인은 여야 충돌뿐만이 아니다. 특정 정당 내부 갈등에도 의회는 흔들린다. 현재 상황인 국민의힘 갈등이 그렇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대표의 대행 선정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 문제가 내년도 본예산 처리 등 경기도의 산적한 현안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기 시작 초부터 제안하고 나섰던 '여야정협의체'는 구성조차 못하고 공회전을 거치다가 최근에서야 불을 지폈다.
그동안 경제부지사 등 경기도 인사 문제, 의장단 구성, 추경안 심의까지 뭐 하나 쉽게 넘어간 사안이 없다. 11대 도의회 첫 행감은 일부 상임위에서 고성이 오가거나 정회, 감사 중지가 반복되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여야가 도·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불발을 놓고 남 탓 공방을 벌였다. "민생 외면" 비판 속 표류했던 추가경정예산안이 두 달 만에 가까스로 지난달 17일 본회의서 처리됐다.
이번 추경은 기금 전출 논란과 '쪽지 예산' 공방을 벌이며 꼼짝없이 지연돼왔다.
어렵사리 진행된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회의에선 김동연 경기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정책사업 예산을 두고 양당이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심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약이기도 한 '경기도 조직개편안'도 도의회 본회의에서 한차례 부결되는 소동을 벌인 끝에 재가결돼 12일 도의회를 통과했다. 결국,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달 말 관련 조례를 공포해 내년 1월 1일자 인사부터 적용하려던 김 지사의 조직개편 일정과 역점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는 위기를 맞을 뻔했다.
그동안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상황은 '산 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
'경기도 조직개편안' 통과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대표의 대행 선정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 문제가 내년도 본예산 처리 등 경기도의 산적한 현안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국민의힘 대표단이 여야정협의체 구성에 중심을 맡고 있어 최근에서야 불을 지핀 협치 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로 뽑았다 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과오가 없을 순 없지만 이를 스스로 감당하지도, 고치지도 않는 것은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이라는 뜻이다.
여야 동수 의석 의회의 현실인 상황에서 한쪽만 작정하면 의회는 마비된다. 마비시킬 힘이 여야 모두에 있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