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16일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리스크를 덜어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경영계획안을 결정한다. 금융당국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중징계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손 회장은 거취를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법원은 손 회장 등 2명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낸 문책경고 등 취소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DLF는 금리·환율·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9년 글로벌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미국·영국·독일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와 이에 투자한 DLF에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DLF를 불완전 판매하고 경영진이 내부규정을 부실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해 2020년 2월 손 회장에게 문책 경고를 내렸다. 손 회장은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승소했고 대법 역시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금융권은 DLF 징계 부담을 덜어낸 손 회장이 연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라임펀드 중징계가 남아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대해 문책경고를 확정했다.
손 회장이 연임하려면 라임펀드 관련 징계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취소 소송 절차를 밟아야 한다. 손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라임펀드 징계 관련 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용퇴… 이복현 "현명한 판단" 언급
최근 금융지주 회장이 연이어 교체되면서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앞서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사모펀드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며 용퇴를 결정했다. DLF 중징계를 벗었지만 라임펀드 징계를 받은 손 회장에게 부담이 되는 발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 회장을 겨냥한 발언도 연임에 걸림돌이다. 이복현 원장은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는 우리은행 본점에서 구체적인 문제 인식이 있음에도 고의로 벌어진 심각한 소비자 권익 손상 사건"이라며 "시장 변동에 금융기관들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만큼, 당사자(손 회장)가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박상용 연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