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관계자들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에 피격된 월드 센트럴 키친(WCK)의 자동차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WCK는 이스라엘과 교전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식량구호활동을 벌여왔으며 전날(1일) 피습으로 7명의 국내외 봉사자들이 사망했다. 2024.04.02 ⓒ AFP=뉴스1 |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의 '국제구호단체 차량 오폭참사'를 놓고, 자국민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은 영국, 호주, 폴란드 등이 일제히 부글거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미첼 영국 개발·아프리카부 장관은 가자지구에서의 구호단체 직원들의 사망과 관련해 2일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그는 이스라엘 측에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 국제사회와의 공유, 완전한 책임 추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외무장관인 이스라엘 카츠 장관과 통화를 가졌으며, 그에게 "이번 일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장관은 "이스라엘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긴급히 설명하고, 현장 구호 요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갖고 자국민의 죽음에 대한 호주의 분노와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호주인들이 이번 죽음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아주 분명한 표현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또한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앞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X에 네타냐후 총리와 야코브 리브네 폴란드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언급하며 "오늘 여러분은 이 연대(폴란드-이스라엘)를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폴란드 일각에서 '이번 참사는 이스라엘의 의도적 살인'이라는 비난이 있자 리브네 대사가 "반유대주의자는 항상 반유대주의자로 남을 것"이라고 X를 올린 데 대한 것이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도 모에드 이스라엘 대사에게 "캐나다계 미국인 구호 요원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용납될 수 없는 죽음을 당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며 "세계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매우 명확한 답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1일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는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중,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습으로 영국인 3명과 미국·캐나다 이중국적자, 호주, 폴란드 국적자 각 1명과 팔레스타인인 1명이 사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일 "불행하게도 우리 군이 가자지구에서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타격하는 일이 있었다"며 오폭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성명에서 "분개하며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히고 "조사는 신속해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며, 결과는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스라엘을 향해 "훨씬 더 강력하고 상세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에 우리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WCK는 스페인계 미국인이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