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 사진=뉴스1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 사진=뉴스1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를 등에 업고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9만원 고지를 점령했다. HBM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포착되면서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9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장중 19만원을 돌파한 것은 올들어 몇차례 있지만 종가를 기준으로 19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장 초반에는 19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20만닉스' 진입도 머지 않았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미국 엔비디아 등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HBM를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는 분석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으로 AI 시대에 가장 적합한 반도체로 꼽힌다. 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직후 5세대 제품인 HBM3E까지 주도권을 지켜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준 HBM 시장에서 53%로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맹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SK하이닉스가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3개월 전 16만8130원에서 이달 15일 기준 22만1250원으로 31.6% 상향조정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26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전망도 밝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현재 북미 핵심 고객사와 2025년도 판가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기존 시장에서 예상했던 평균 판가 상승률(5~10%)보다 높은 15~20% 수준에서 판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미 최대 고객사가 최근 SK하이닉스에게 HBM3의 2분기 추가 물량 생산을 요구하면서 매출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선도업체로 부상한 SK하이닉스는 끊임없는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