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안과 미래 주최로 열린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이제는 우리가 지역구도라는 것이 대한민국에 소멸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될 것 같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대안과 미래' 주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인 '대안과 미래'는 이 대표를 초청해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15명과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비례),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비례)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런 자리에 올 줄은 몰랐다. 2023년 12월 27일 국민의힘을 떠나면서 국민의힘에서의 정치적 자산을 내려놓고 시작하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행사를 하는 것 같은데, 제 고민을 같이 공유할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전통적인 선거 전략이었던 영남·충청 연합을 통한 호남 고립 같은 것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무너진 지 오래"라며 "지역 구도 소멸은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 진영이) 20·30·40대 초반 호남 유권자에게도 득표가 가능한 상태가 됐다"며 "반대로 영남에서도 표 이탈이 가능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20·30대의 표가 올라오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여기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보면 접근이 없다"며 "첫째는 무지하고, 두 번째는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유로 젊은 세대가 보수층으로 넘어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의힘·개혁신당 의원들이 스피커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세력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오전 국민의힘 '대안과 미래'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지선우 기자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부정선거나 윤 어게인과 같은 담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분들의 핵심 주장은 사전투표를 없애자는 것인데 사전투표를 없애면 보수는 모든 선거에서 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보수의 주된 지지층이 20·30대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직장 문제로 고향을 떠나 살면서 주소지 이전을 하지 못한 젊은 세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국민의힘 당내 갈등을 보면 누가 이긴다고 해도 보수주의 담론에서 단 하나의 진보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보수 진영은 지지층의 나이대가 확실히 젊어졌다는 인식 아래 오히려 적극적으로 개혁적인 담론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평가와 6·3 지방선거와의 연관성 등을 질문했다. 이 대표는 "저는 한동훈 전 대표가 굉장히 훌륭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전 대표가 제명되더라도 향후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다 보면 당연히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와 지방선거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승패는 어느 쪽이든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한 전 대표를 제명하고도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면 성과가 좋을 것이고, 한 전 대표가 있어도 개혁 아젠다가 없으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