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의원, 박형준 시장, 주진우 의원(왼쪽부터)/사진=뉴시스

오는 6월3일 치러질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주진우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차기 시장 후보군에 처음 이름을 올리자마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 유력 주자로 꼽혀온 3선 중진 김도읍 의원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거나 일부 지표에서는 앞서는 결과가 나와 주 의원의 경선 등판 여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언론인연합회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5~6일 부산시민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 결과 주진우 의원은 11.4%의 지지율로 박형준 현 시장(21.1%)에 이어 국민의힘내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주 의원의 등장으로 인한 국민의힘 내 지형 변화다. 그동안 꾸준히 부산시장 하마평에 올랐던 김도읍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9.5%를 기록하면서 주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후보군으로 포함된 초선 의원이 탄탄한 인지도를 가진 3선 의원을 앞지른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전체 인물 적합도 조사에서 전재수 의원이 34.1%로 가장 높았고 박형준 시장이 21.1%로 뒤를 이었다. 이어 주진우 의원 11.4%, 김도읍 의원 9.5%,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5.3% 순으로 나타났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3.9%,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는 2.0%를 기록했다. 기타 인물은 2.9%,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5.1%, '잘 모름'은 4.6%였다.

주 의원의 경쟁력은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도 교차 분석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주진우 의원은 23.8%의 지지를 받아 박형준 시장(42.6%)을 뒤쫓고 있다. 반면 김도읍 의원은 18.2%에 그쳐 당내 지지 기반에서도 주 의원이 김 의원을 5.6%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수 진영 내에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과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동부산권(해운대·금정·기장)에서 13.2%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역 기반을 확인했다. 또한 연령별로는 보수 텃밭인 60대에서 15.9%의 지지를 얻어 김도읍 의원(10.5%)을 따돌렸으며 30대에서도 13.4%를 기록해 김 의원(12.2%)과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였다. 특히 40대에서는 11.6%로 박 시장(8.6%)과 김 의원(6.9%)보다 앞섰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주진우 의원이 별다른 출마 행보 없이도 첫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예사롭지 않은 신호"라며 "사실상 김도읍 의원과 대등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부산시장 경선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9%, 국민의힘 40.7%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은 40대(57.6%)와 50대(48.0%)에서, 국민의힘은 60대(47.8%)와 70대 이상(55.4%)에서 각각 강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부산언론인연합회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5~6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조사(무선 80%, 유선 20%)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