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퀵커머스를 핵심 동력으로 키우며 장보기 시장 내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도심과 주거지 곳곳에 포진한 편의점과 SSM(기업형슈퍼마켓) 점포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믿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25와 GS더프레시의 지난해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64.3%, 28.6%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각 채널의 매출 증가율(3.2%·8.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9574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이는 퀵커머스가 단순한 배달 서비스를 넘어 GS리테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100~200m에 머무르던 오프라인 상권이 픽업 약 500m, 배달 1km 이상으로 확장되면서 출점 없이도 도달 범위를 넓히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내수 둔화로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매출 밀도를 높이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성장세의 핵심은 전국 단위의 촘촘한 점포망이다. 전국 GS25 및 GS더프레시 매장이 새벽·익일배송과 차별화되는 즉시 배송의 물리적 토대가 돼 소비자들의 시간 부담을 줄였고 집 근처 점포에서 물건이 출발한다는 인식은 신선도와 교환 편의에 대한 신뢰를 형성했다. 이는 가격 민감도가 낮아지는 소규모·긴급 소비를 공략하는 기반이 됐다.
폭넓은 플랫폼 네트워크도 퀵커머스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GS리테일은 2019년 4월 요기요와 제휴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2024년 7월 배달의민족, 지난해 8월 쿠팡이츠와 손을 잡으며 업계 최초로 배달앱 3사와 제휴를 맺었다. 자사 앱 '우리동네GS'를 비롯해 배달앱, 네이버 등을 포함한 월간 이용자 수(MAU)는 약 4500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특화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협업 범위를 상품 개발 영역으로 넓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근거리 쇼핑과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효율) 트렌드로 고객 편의에 최적화된 퀵커머스 서비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채널 입점을 통해 더 넓은 고객층과 빠르게 연결할 수 있게 돼 점포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높이고 가맹점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퀵커머스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슈퍼 시너지로 퀵커머스 고도화
GS리테일은 편의점과 SSM의 시너지를 통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GS25가 GS더프레시와 통합 구매 및 물류 체계를 공유해 편의점의 한계로 꼽혔던 신선식품의 구색을 약 2000종으로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GS리테일 관계자는 "GS25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통합 구매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소용량 중심의 차별화된 신선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며 "소포장 농·축·수산물, 선어, 제철 농산물 등 1~2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최적화된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퀵커머스를 기반으로 유통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며 이커머스에 내준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대형 물류센터 위주의 이커머스 모델보다 고객 접점이 가깝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가격보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장보기 주도권을 오프라인으로 다시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