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 취임식이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장 행장. /사진=이예빈 기자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제28대 은행장으로서 정책 금융 리더십을 발휘해 가장 신뢰받는 은행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산업 전환 파고 속 중소기업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안고 있고 금융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며 "IBK기업은행은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을 동력 삼아 중소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대전환 시대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IBK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300조원 투입을 목표로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정책 금융 기관으로서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이 돼 중소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장 행장은 "지난 65년간 중소기업과 함께하며 축적한 IBK의 기업금융 DNA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 자산"이라며 "숙련된 안목으로 AI(인공지능)·반도체·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군을 발굴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에 자금을 집중 투입해 대한민국 경제성장 엔진을 다시 한번 힘차게 가동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벤처 업무를 넘어 자본시장 투자로 영역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존의 여신심사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여신심사 체계 혁신을 완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포용적 금융과 관련 "'5극3특 체재'로 재편된 지역별 산업 생태계에 발맞춰 맞춤형 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하고 경기 둔화가 고착돼가는 지방의 생산 활동을 복원하는 데 IBK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역 간 경제적 간극 메우고 전국 어디서나 혁신이 피어날 수 있도록 지역 경제 활성화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과 취약 계층에게 금융은 곧 생존의 문제임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7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저금리 대출로 금리 부담을 덜고, 채무 조정과 경영 컨설팅을 통해 소상공인의 온전한 재기를 돕겠다는 것이다.

또 전 영역에서 AI를 통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다. 장 행장은 "오랜 기간 축적된 방대한 기업 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분석·심사·건전성 관리까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고도화하겠다"며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격이 다른 디지털 금융의 서막을 열겠다"고 했다.

디지털자산 시대에 선제적 대응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자본 이용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라며 "정책 금융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규제 준수와 안정성을 전제로 한 디지털자산 모델을 발빠르게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신뢰 금융과 관련해선 "기업은행은 철저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 통제 정보 보안 등 은행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에 충실하며 보이지 않는 곳의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는 정책 금융 기관이자 모든 분야에서 시중은행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상장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성과 상업성의 적절한 균형 속 성장을 이어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나 과제를 달성하고자 현장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여러분을 위해 맡은 바 책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임명된 이후 약 한 달 만에 취임식을 가졌다. 그간 노조 출근 저지 투쟁으로 정식 출근하지 못하다가 지난 13일 미지급 수당 관련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날 취임식에서 류장희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은행장에 취임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공정한 일터, 고생한 만큼 제때 보상받는 기업은행 만들어달라"며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달라"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IBK경제연구소장, 강북지역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을 역임했다. 2023년 IBK자산운용 부사장에 이어 대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