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에서 역마진 구조가 지속되면서 향후 계약자 배당 재원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배당 보험 손실이 커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도 해소되지 않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삼성생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유배당 계약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생명은 "당사 자산운용 수익률은 4%, 고정 금리 유배당 계약에 매년 지급할 이자는 평균 7%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향후 상당한 유배당 보험 손실이 발생해 초과 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발생하더라도 매각이익 중 유배당계약이 배분되는 이익이 배당 결손액에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한 유배당 보험 계약은 약 148건이다. 삼성생명은 1986년 이후 40년간 총 31회, 총 3조9000억원의 계약자배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까지 이익잉여금으로 유배당결손을 보전한 금액은 11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자사주 87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주지분율이 오른다.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1.49% 보유하고 있다. 전자 자사주가 소각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은 각각 8.62%, 1.5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은 금융 계열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 한도를 10%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보험 계열사가 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2018년, 2025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두 보험사는 초과분만큼 지분을 매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을 합치면 10%를 넘게 된다"며 "과거에도 두 보험사가 매각에 나선 전례를 보면 이번에도 삼성전자 지분의 0.13% 정도를 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